2009년 10월 19일
10월 행사전
파란오렌지 역전2
기묘 에고이스트
블랙벨벳 한여름밤의 꿈
뒷권빼곤 전부 하드물.lloruz
# by | 2009/10/19 23:00 | 애우당의 별채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8/30 14:10 | 애우당의 안채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8/03 10:48 | 애우당의 안채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6/30 19:43 | 애우당의 안채 | 트랙백 | 덧글(1)
제목 : 이시구로 시리즈
작가 : 요시다 타마키 (그린티1호, 7호, 10호)
모 동에 꽤 재밌는 추천이 올라온 적 있다. 수가 명기인 글을 추천해 주세요, 하고. 그에 많은 추천이 올라왔지만, 내가 그 글을 보고 번뜩 뇌리에 스쳤던 것은 이시구로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수 치사토였다. 책략이라기에도 의도가 빤히 보이는 천상천아 유아독존 격의 귀축왕 이시구로 카즈오미 씨의 농간에 홀라당 넘어가 박히고 바로 하악하악해주는 치사토만큼 거시기가 명기인 놈도 흔치 않으리라. 심지어 이 글 속에서 치사토는 거의 고통을 느끼는 적도 없다. 우스개소리로 아무리 굴러도 죽지 않는 수를 빗대어 몸이 비밀병기냔 빈정거림이 있지만, 치사토의 거시기의 내구성이란 품질보증마크를 찍어줘도 아깝지 않을 듯.
이 바닥에 귀축공을 표방하며 많은 글이 쏟아져 나왔지만, 나는 이 시리즈의 주인공 카즈오미에 필적할 수 있는 귀축공은 올 상반기를 화려하게 불태웠던 귀축안경 게임의 메가네 카츠야군 정도랄까. 그런 것을 보면 확실히 일본인은 대단한 것 같기도(어째 핀트가 어긋난 칭찬 같지만) 그나마 메가네 군이 외전격인 귀축안경r에서 작심하고 로맨티스트로 변신했기에, 역시 귀축왕의 타이틀은 이시구로 카즈오미군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국내 동인쪽 작가들은 아직 카즈오미씨처럼 다정하지만 뼛속까지 변태를 거침없이 다루기엔 너무도 순결하시달까. 그래서 국내에서 인기있는 것은 대놓고 귀축왕이 아니라 미친놈근성을 살포시 접어놓는 내숭공, 이중인격공, 뭐 이런 놈들이지. 이런 것만 봐도 국내 동인쪽 작가들이나 독자들의 내숭은 일본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달까.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내가 이 글을 알게 된 것은 [놀라운 조교물이 있어]라는 보배로운 언니님의 추천 때문이었다. 조교를 거쳐 개가 된 걸 아주 행복하게 여기는 신선한 글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냉큼 장터로 뛰어가 날름 낚았달까. 그렇게 구한 이 책은 제대로 된 조교물과 강도높은 수치플레이에 목말라 있던 내겐 단비와도 같은 글이었다. 사람이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면 티가 거의 안난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카즈오미의 귀축도는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르렀달까. 저항감을 갖기엔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능글맞은 변삘을 지닌 카즈오미의 근사한 성격 탓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귀축광공했을 때 떠올릴 수 있을 법한 강압적인 태도와 달리, 카즈오미는 글 속에서 결코 치사토를 윽박지르지 않는다. 그저 웃는 얼굴로 생글생글 다가가 밀어랍시고 속삭이는 말들이 하나같이 / 자네는 남창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얼굴에 뿌려지는 건 내 것이 되었다는 느낌이어서 굉장히 느끼겠지? / 내 밀크는 굉장히 맛있다구, 내 애정이 듬뿍 담겨 있으니까. 빨리 핥고 싶어? / 등등일 뿐. 사람을 개취급하며 지배하면서도 단 한 번도 치사토를 윽박지르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아 역시 때리고 겁줘서 지배하는 건 하수이구나 싶었달까. 다정하게 웃으면서 내뱉는 말들이 하나같이 치명상인지라 치사토는 우물쭈물 울먹울먹 하면서도 무지막지하게 느끼다 못해 조교완성 후 급기야 '카즈오미상의 개가 되어 행복해요.'라고 속삭이고 진짜 개처럼 살아간다는, 시종일관 골 때리는 작품이어서 다 읽고나자 YOU WIN을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달까. 아, 내가 왜 번역지의 맛을 이리 뒤늦게 깨달았을까. 시리즈가 더 나올 것 같지도 않지만, 이리 멋진 글이 나온다 해도 저작권법과 번역과 검열의 장벽 앞에서 현해탄을 건너지 못하리란 생각에 눈물이 절로 앞을 가린다.
세상은 좁고 여섯자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는데 내 지인들 중에는 조교+SM+하극상+엽기발랄 하드물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가 왜 없단 말인가! 쳇! 감상은 언제든 갖다 바칠 터이니 언제든 찌르는 족족 내 취향의 글을 줄줄이 뽑아주는 능력자 작가님 하나만 점지해 주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 by | 2009/06/17 22:53 | 애우당의 안채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6/17 22:07 | 애우당의 안채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06/17 21:24 | 애우당의 안채 | 트랙백 | 덧글(0)
제목 : AUGUST
작가 : 열쇠
모처럼의 법정물이니, 나도 흉내 좀 내고 싶어졌다
AUGUST 변형사례 유제1) A는 자기 소유 부동산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 제의한 B에게 매도하고 계약금 및 중도금을 수령한 상태에서 매도사실에 대해 선의인 C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쳐주기로 하자 동일 부동산을 다시 매도하여 계약금을 수령하였는데, 후에 당사자 모두가 이 일을 알게 되어 A는 B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제한 후 본 부동산을 C에게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여 주기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A는 위 금원을 B에게 지급하지 아니하고 C로부터 잔금까지 지급받은 후 B 앞으로 소유권이전등기절차를 경료하여 주었다 할 때,
자, 여기서 문제 하나) 위 사안에서 가장 나쁜 놈은 누구인가?
1)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 제의한 B인가? 2)아무 것도 모르고 뒤늦게 계약에 뛰어든 C인가? 3) B를 마음고생은 다시키고, C를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다가 배신때리고, 저 좋을 대로 한 A인가?
정답: 누가봐도 나쁜 놈은 명료하다. A다!
왜 뜬금없는 이중매매 사안을 적어놓았느냐면, 여기서 내가 A에 대해 느낀 나쁜 인상과 선민에 대해 느낀 격분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위 사안의 <부동산>을 <선민의 사랑>이라고 치환하고, A를 정선민, B를 김현일, C를 한가온으로 치환해 보자.
선민은 폭력과 금전을 동원하여 일반적인 연애 수준보다 미달한 채 (시세보다 낮은 가격 매수제의)로 자기의 사랑을 김현일에게 넘겼다. 여기서 계약금과 중도금 수령은 섹스및동거상태 쯤으로 보면 되겠다. 어느 날, 샤방샤방꽃미모와 다정다감과 공주님대우를 무기로 한, 가온이 등장하여 '사랑이란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시세보다 높은 가격매수제의)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선민은 솔로인 양 굴어(이중매매 사실 숨김) 한가온과 우리이제슬슬사귀어보아요(계약체결)하게 된다. 그러면서 트라우마를 핑계로 몸은 안 주니, 중도금 수령은 못한 게 되겠다. 이 와중에 한가온과의 데이트 중 김현일과의 조우로 저간의 사정(이중매매사실 드러남)을 들키고 만다. 그러자 선민은 영악하게도 현일에게는 '암만깔아봐야난동의안했으니이건강간' 이라며 헤어질 것을 제의(손해배상은 동침 쯤 되줄 테고, 이별통고는 계약해제 정도 되겠지), 발끈하는 가온에게는 '사태해결후 내발로당신에게갈게요'(소유권이전등기절차경료 합의)를 시전하여 삼자합의를 도출한다. 그리고나서는 연인이 되었다고 착각한 가온으로부터 잔금지급을 받은 후(돈주고 마음주고 미래주고 사랑주어 헌신한 가온에게는 결국 몸조차 주지 않는다는 점이 선민에 대한 내 가장 지대한 분노 포인트가 되겠다. 정선민, 이 악마같은 자식.), 결국 현일에게 네 향후 14년을 내가 책임져주마(소유권이전등기경료)라며 날아가 정착한다. 그리고 처벌받지 않는 A처럼 정선민은 알콩달콩 외전까지 줄줄 낳으며 아주 잘 먹고 잘 산다. 대체 가온이는! 가온이는 어쩌란 말이야. ㅠㅠ
내가 공편애라 그런가. 나는 사실 사람들이 왜 현일이만 개아가공이라고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 사람하고 짐승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는 줄 알았단 말인가? 현일이 자식은 천상 짐승, 그 자체로 사랑한 것 뿐이거늘. 상대가 암컷이 아니라 사람이라서 그렇지. 아무튼, 내 많은 동인지를 읽었지만, 선민이 만큼 열받는 수는 조나단(조나단 혹은 악덕의 승리, 하일트) 이후로 처음 봤다. 대체 여기서 한가온은 대체 뭐냔 말이야.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심신 양면으로 농락하고, 동거까지 한 주제에 몸도 안주고, 그래놓고서 잘 있어, 안녕이라니. 우유부단과 지지부진한 미련도 악덕이라고 한다면, 어거스트의 진정한 악당은 정선민이다!
여기서 홍반장이 언급조차 되지 않은 까닭은 홍반장은 연검사 소유(진형이 진짜 귀엽다. 깨물면 솜사탕 맛이 날 듯, 이 놈 귀여움과 가온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다 읽었지, 이 책을.)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선민에 대한 캐분노가 가라앉고 나면 제대로 리뷰를 남길 수 있을지도.
# by | 2009/06/15 20:51 | 애우당의 안채 | 트랙백 | 덧글(2)
제목 : 러버
작가 : 니르기
니르기는 객관적으로 글을 잘 쓰는 작가이고, 읽는 이의 지적 허영심을 자극하는데 가히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보기 드문 작가라는 걸 알지만, 사실 나는 그의 단편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바닥의 많은 작가들이 흔히 그러하듯, 이 작가가 쓰는 단편- 사실 분량상 꽁트라 부르는 게 나을 것이다- 은 하나의 소설이라기보다는 인상적인 이미지의 파편 같은 인상이 강했으니까. 웹에서 본 그의 단편은 하나같이 글이 아니라 이미지로만 다가왔었다. 그럼에도 그의 단편을 구한 것은, 이 작가의 취향이 꽤나 적나라한 방식으로 드러난 글의 모음이란 소리를 어디선가 주워들은 까닭이다.
작가 스스로도 말했지만, 글을 다 읽고 나니 확실히 알기 쉬운 작가란 생각에 웃음부터 나왔다. 이 작가가 열광하는 비극적 낭만주의, 나도 몹시 좋아한다. 사람인 이상 지극히 높은 곳에서 우아하게 군림하던 이를 맨 바닥으로 끌어내릴 때의 저급한 쾌감을 어찌 모른 척할쏘냐. 만인지상을 끌어내려 능욕하고 모멸감을 심어주고 더럽히고 절망하게 만드는 것만큼 매혹적인 설정도 드물다. 본디 인간이란 패망과 실패의 역사에 깊게 자극받게 마련이고, 모름지기 사람이란 실패자를 좋아하는 법이니까. 오죽했으면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할까. 속물? 천만에, 그게 본성이다, 인간이란 것들의. 역사상 권력자가 시기받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그 비극적 낭만주의적 정서가 온갖 글 속에 덕지덕지 묻어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동양풍 시대물인 [생의 예찬]이고 하나는 마치 제정러시아 후기를 빌린 듯한 [우골리노]였다. 장소도, 시간도, 등장인물도 전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이 두 이야기는 똑같은 이야기다. 그 가상 국가의 위정자인 일리야(키예프 공작)와 임재(왕조의 마지막 국왕)을 위시로 한 구체제에 반하여 일어선 혁명세력의 신예 그리고리(모스크바 공국의 군인인데, 이름이 정말 깬다. 그리고리라니. 미하일 정도면 딱 좋았을 텐데, 이름이 너무 값싸보여, 흑) 와 임정(혁명세력의 거두, 천운을 타고난 왕정의 마지막 왕자), 그리고 그리고리와 임정에 의해 하루아침에 권세를 잃고 능욕당하는 처지에 놓인 그들, 그리고 그에 비극성을 더해주듯 그리고리와 일리야에게는 부자관계라는 비밀이, 그리고 임재와 임정에게는 이복형제지간이라는 근친코드와 첫사랑의 애잔한 코드가 가파르게 바뀌는 운명과 맛나게 버무려져 있다. 일리야도 임정도 비참한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져 온갖 수치와 모멸을 당하지만, 그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이 사실 내게는 그리 크게 와닿지 않았다. 다이얼 테일에서 그러하였듯이, 여기서도 작가가 만들어내는 낭만적 정서가 글 속에 몰입하기에 장애가 되었기 때문이다. 패망의 굴욕, 그리고 그 굴욕에서 피어나는 찬란한 시련은 내가 보기에 주제의식이 되지 못한 채 글 안에서 설정으로 머무르고 있다는 기분이었달까.
그것은 내가 조우의 잔을 보고 느낀 기분과 얼추 비슷한 기분이기도 했다. 상당히 아름답지만, 다가서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어쩌면 보기 흉한 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는 세련미로 인해 그토록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니르기의 이번 글에서 본 상처는 그야말로 내것이 될 수 없는 타인의 아픔이었다. 그렇기에 작가 역시, 나처럼 어리숙한 독자가 딱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똑같은 소스로 글을 계속해서 쓸 수 있었을 것이고. 동인계에 멸망의 아름다움에 그처럼 주목한 이가 없기에 하는 말이지만, 가볍게 보여주기 위한 정도로서의 설정이 아니라, 작가 스스로가 캐릭터와 함께 살아숨쉬며 처절할 정도로 밑바닥으로 굴러떨어져 그에서부터 헤어나오려 애쓰는 정통 패망물을 그려주길 바라는 것은 내 과도한 욕심일까.
# by | 2009/06/13 21:17 | 애우당의 안채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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