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AUGUST
작가 : 열쇠
모처럼의 법정물이니, 나도 흉내 좀 내고 싶어졌다
AUGUST 변형사례 유제1) A는 자기 소유 부동산을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 제의한 B에게 매도하고 계약금 및 중도금을 수령한 상태에서 매도사실에 대해 선의인 C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쳐주기로 하자 동일 부동산을 다시 매도하여 계약금을 수령하였는데, 후에 당사자 모두가 이 일을 알게 되어 A는 B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제한 후 본 부동산을 C에게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하여 주기로 합의하였다. 하지만 A는 위 금원을 B에게 지급하지 아니하고 C로부터 잔금까지 지급받은 후 B 앞으로 소유권이전등기절차를 경료하여 주었다 할 때,
자, 여기서 문제 하나) 위 사안에서 가장 나쁜 놈은 누구인가?
1)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 제의한 B인가? 2)아무 것도 모르고 뒤늦게 계약에 뛰어든 C인가? 3) B를 마음고생은 다시키고, C를 잔뜩 기대하게 만들었다가 배신때리고, 저 좋을 대로 한 A인가?
정답: 누가봐도 나쁜 놈은 명료하다. A다!
왜 뜬금없는 이중매매 사안을 적어놓았느냐면, 여기서 내가 A에 대해 느낀 나쁜 인상과 선민에 대해 느낀 격분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위 사안의 <부동산>을 <선민의 사랑>이라고 치환하고, A를 정선민, B를 김현일, C를 한가온으로 치환해 보자.
선민은 폭력과 금전을 동원하여 일반적인 연애 수준보다 미달한 채 (시세보다 낮은 가격 매수제의)로 자기의 사랑을 김현일에게 넘겼다. 여기서 계약금과 중도금 수령은 섹스및동거상태 쯤으로 보면 되겠다. 어느 날, 샤방샤방꽃미모와 다정다감과 공주님대우를 무기로 한, 가온이 등장하여 '사랑이란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시세보다 높은 가격매수제의)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선민은 솔로인 양 굴어(이중매매 사실 숨김) 한가온과 우리이제슬슬사귀어보아요(계약체결)하게 된다. 그러면서 트라우마를 핑계로 몸은 안 주니, 중도금 수령은 못한 게 되겠다. 이 와중에 한가온과의 데이트 중 김현일과의 조우로 저간의 사정(이중매매사실 드러남)을 들키고 만다. 그러자 선민은 영악하게도 현일에게는 '암만깔아봐야난동의안했으니이건강간' 이라며 헤어질 것을 제의(손해배상은 동침 쯤 되줄 테고, 이별통고는 계약해제 정도 되겠지), 발끈하는 가온에게는 '사태해결후 내발로당신에게갈게요'(소유권이전등기절차경료 합의)를 시전하여 삼자합의를 도출한다. 그리고나서는 연인이 되었다고 착각한 가온으로부터 잔금지급을 받은 후(돈주고 마음주고 미래주고 사랑주어 헌신한 가온에게는 결국 몸조차 주지 않는다는 점이 선민에 대한 내 가장 지대한 분노 포인트가 되겠다. 정선민, 이 악마같은 자식.), 결국 현일에게 네 향후 14년을 내가 책임져주마(소유권이전등기경료)라며 날아가 정착한다. 그리고 처벌받지 않는 A처럼 정선민은 알콩달콩 외전까지 줄줄 낳으며 아주 잘 먹고 잘 산다. 대체 가온이는! 가온이는 어쩌란 말이야. ㅠㅠ
내가 공편애라 그런가. 나는 사실 사람들이 왜 현일이만 개아가공이라고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 사람하고 짐승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는 줄 알았단 말인가? 현일이 자식은 천상 짐승, 그 자체로 사랑한 것 뿐이거늘. 상대가 암컷이 아니라 사람이라서 그렇지. 아무튼, 내 많은 동인지를 읽었지만, 선민이 만큼 열받는 수는 조나단(조나단 혹은 악덕의 승리, 하일트) 이후로 처음 봤다. 대체 여기서 한가온은 대체 뭐냔 말이야.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심신 양면으로 농락하고, 동거까지 한 주제에 몸도 안주고, 그래놓고서 잘 있어, 안녕이라니. 우유부단과 지지부진한 미련도 악덕이라고 한다면, 어거스트의 진정한 악당은 정선민이다!
여기서 홍반장이 언급조차 되지 않은 까닭은 홍반장은 연검사 소유(진형이 진짜 귀엽다. 깨물면 솜사탕 맛이 날 듯, 이 놈 귀여움과 가온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다 읽었지, 이 책을.)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선민에 대한 캐분노가 가라앉고 나면 제대로 리뷰를 남길 수 있을지도.
- 2009/06/15 20:51
- hancue.egloos.com/2347278
- 덧글수 : 4



덧글
보언 2009/06/19 00:06 # 삭제 답글
정말 환상적인 대유법에 감상이었습니다. 저도 다공일수를 지향하면서 서브공에게 몸을 주지 않는 수에 대해서는 분노가!! 사람 마음가지고 장난치면 안돼죠, 그쵸? 나빠요. 어장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가 완전히 정리된 후 다른 사람을 만나야지요.제가 솔로몬이면 선민을 댕강 두 동강 내서 현일에게는 하반신을, 가온에게는 상반신을 주겠어요. 아, 그럼 가온이는 끝까지 한번도 못하는 것이니... 너무 가혹한 것일까요ㅠㅠ
지나가다도저히못참고 2009/06/20 02:11 # 삭제 답글
죄송해요. 저 좀 웃겠습니다. 프흐흐흐흐
지나가다 2009/12/17 13:49 # 삭제 답글
죄송합니다.. 저도 지나가다 도저히 못참겠네요. 엄청 웃었습니다;; 하하하하;;;; 어쩜 좋아 ㅋㅋ 최고의 리뷰에요!!!!!!
샐리 2009/12/17 14:56 # 삭제 답글
너무너무 웃긴 리뷰--정말 대단하세요..항상 잘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