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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jooki의 cloud 9 애우당의 안채

제목 : 클라우드 나인
작가 : 주키





하드물이 땡겨서 질렀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하드하진 않았다. 작가가 광고에 자기 글치고는 상당히 달달한 글이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소재가 감금인데 설마. 이렇게 생각했었달까. 근데, 정말 아니었다. 흑. 

다 읽고 난 지금은 뭐랄까. 나도 보편적인 많은 사람들처럼 주연커플보다는 조역 커플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아터랑 워렌첸은 첫 섹스부터 화끈해서, 음 어른의 사랑이란 이런 거지 싶었달까. 그에 반해 승찬과 엠케이는, 음, 승찬이가 너무 어려서, 엠케이가 다소 가여운 기분이 들었달까? 밥먹는 것만큼 섹스가 중요한 놈인데, 너치고는 참 징하게 참았지. 엠케이, 이 가여운 놈 같으니.

다 읽고 나니, 가장 아쉬운 점은 구조상의 문제였다. 내 보배로운 언니님과의 통화하다가 이 감금 장면이 글 전체에서 묘하게 따로 노는 기분이라, 외려 기대했던 감금 씬이 끝나고 나서가 더 재밌었다는 말이 나왔는데, 정말 그랬다. 감금 장면이 도입부분에서 삭제되고, 승찬이 새 경호원 아터를 만나 엠케이와 헷갈리며 도주하는 장면부터 시작했다면, 외려 흥미만점이었으리라. 아니 도대체 왜? 어째서 도망가지? 납치범은 누구야? 두근두근... 이런 기분으로?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간중간 감금씬이 조각조각 잘려서 나왔다면, 감금 이후 아터에 비해 이미지가 무척 약해서 주인공이라기엔 너무 존재감이 없었던 엠케이에도 개성을 부여할 수 있었으리라. 사실 나도 중간에 워렌첸이 나오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아터랑 엠케이를 헷갈려 하고 있었다. 솔직히 성격이 변한 것 같긴 한데, 덩치도 비슷하다고 하고... 뭐랄까, 감금 장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승찬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라 그런지, 아니면 그 이전에도 엠케이의 이미지를 확실히 잡지 못해서 그런지, 도저히 낮과 밤의 경호원으로 불리는 두 사람이 분간이 안 되었달까. 아마 이 글을 본 많은 이들이 엠케이와 승찬이 아닌 아터와 워렌첸에게 빠진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광공 강공을 좋아하는 내가 보기에도 엠케이는 솔직히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맨 마지막의 시계 에피소드는 좋았다. 그 시계를 살 때 내가 느꼈던 기분은 돈으로 가치를 셈할 수 없을 테니, 라고 엠케이가 말했을 땐 살짝 두근거렸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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